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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점령지 재건 감독한 러시아 국방차관, 뇌물 수수로 체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1:15

수정 2024.04.24 11:15

러시아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차관,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
우크라 마리우폴 재건 사업에 연루
지난 2018년 9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쿠빈카에서 레이저 포인트를 쥔 티무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세르세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오른쪽 첫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9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쿠빈카에서 레이저 포인트를 쥔 티무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세르세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오른쪽 첫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재건 사업에 손대고 있다고 알려진 러시아 국방차관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체포 소식을 보고 받았다.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티무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올해 48세인 이바노프는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을 시작한 2022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양쪽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앞서 미 경제지 포브스는 이바노프가 원자력 산업 전문가인 동시에 러시아 군수 산업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부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에 임명된 이바노프는 군부와 관련된 부동산 관리, 주택 및 의료 지원, 건설 등을 감독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2월 러시아 감옥에서 사망한 반(反)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 재단은 2022년 발표에서 이바노프가 부인과 함께 호화로운 해외 여행을 다닌다고 주장했다. 반부패재단은 지난해에도 이바노프의 부인이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한 뒤 프랑스에서 호화 생활을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푸틴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모두 이바노프의 체포를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바노프의 부패 혐의 가운데 우크라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재건 사업과 관련된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흑해와 접한 마리우폴은 러시아에게 점령되기 전에 우크라군의 격렬한 저항으로 폐허가 되었다.
러시아 군부의 공식 매체인 즈베즈다방송은 지난 2022년 여름 보도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마리우폴의 파괴된 주거 시설을 복구하고 있다며 이바노프의 현장 감독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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