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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부쩍 늘었다 했더니'..한-중 여객 641% 폭증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6:41

수정 2024.04.24 16:41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노선 이용객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노선 이용객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1~3월 한-중 여객 추이
(단위: 명)
시기 1월 2월 3월 합계
2023년 104813 105224 177091 387128
2024년 873329 1018447 977788 2869564
(출처: 항공업계)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과 중국향 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올해 1·4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한국~중국 여객 수송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해도 70% 가까이 회복한 수치다. 항공업계는 늘어난 중국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앞다퉈 노선 증편에 나섰다.

1·4분기, 한·중 286만명 오갔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항공사들이 수송한 한·중 여객은 286만9564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641%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413만8204명) 대비 69.3% 회복했다.

월별로도 수요가 꾸준하다. 올해 1월 87만여명이던 한·중 여객은 2월 101만명으로 크게 오른 뒤 3월 97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 수가 늘어난 이유는 상용·관광 이동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용노선은 출장·공무 등 사업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노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업무차 한·중을 오가는 노선 수요는 대부분 회복을 한 상태”라며 “최근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광 노선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도 서둘러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을 주4회 운항 재개했다. 지난 23일부터는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3회로 운항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1·4분기 말 13개 노선, 1주일에 95회 운항하던 것을 4월 초 15개 노선, 1주일에 117회로 늘렸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노선 회복률은 68%를 넘어섰다.

증편 속도·신규 취항 검토
저비용항공사(LCC)도 빠르게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4분기 8개였던 한·중 노선 수를 4월 13개로 확대했다. 1주일당 운항횟수도 기존 34회에서 57회로 대폭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제주~베이징, 무안~장자제 노선을 각각 주당 4회, 2회씩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주부터 부산~지난 노선을 1주일에 2회 신규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부산~시안 지역을 주당 2회로 재운항한다. 현재 에어부산의 중국 노선은 칭다오, 시안, 옌지, 장자제, 싼야, 지난 등 6개다. 이밖에도 이스타항공은 상황에 따라 상반기 내 2개 이상의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도 중국 노선 활성화시 노선 증편을 검토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당분간 한·중 노선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현재 한·중 운수권도 상당히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운수권은 외국 정부와의 회담을 통해 운항 회수를 정하고 그 횟수 내에서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다. 중국은 운수권이 있는 지역만 오갈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광 노선 탑승률이 전년 대비 일정 부분 회복했지만, 아직 30~40%인 것도 있는 만큼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며 "한·중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 여객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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