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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도 아우도 '도하 참사'…아시아 '고양이'로 전락한 한국축구의 민낯

뉴스1

입력 2024.04.26 06:38

수정 2024.04.26 11:31

인도네시아에 패해 U23 아시안컵 8강서 탈락한 황선홍호 태극전사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인도네시아에 패해 U23 아시안컵 8강서 탈락한 황선홍호 태극전사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U-23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U-23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A대표팀 '형님'들도, 23세 이하 '아우'도 카타르 참사를 겪었다. 한국 축구가 중동의 카타르에서 2연속 좌절을 맛봤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했던 한국 축구였으나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에게 잇따라 덜미가 잡히면서 아시아의 '고양이'로 전락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연장전 120분 승부를 마친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0PSO11로 졌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노렸던 한국 축구의 도전은 무산됐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는 한국축구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 축구는 2024년 카타르에서 연달아 좌절을 경험했다. A대표팀도,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모두 '모래바람'이 부는 중동의 카타르에서 고개를 떨궜다.

올 초 A대표팀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은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 클린스만호는 힘겹게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었던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4강 전날 주축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던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졌다. 결국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책임 등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이 2월 전격 경질됐다.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자신했던 올림픽 대표팀 아우들도 '도하 참사'를 겪었다.

이날 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무너졌다. 이전까지 23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던 한국이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단순히 경기 결과 외에도 경기력도 인도네시아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등 좋지 않았다. 한국을 잘 아는 '여우' 신태용 감독의 지략에 철저히 밀렸다.

한국은 후반 36분 정상빈(미네소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결과적으로 거기까지였다. 승부차기에서 12명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A대표팀도, 올림픽 대표팀 모두 도하에서 '늪'에 빠졌다.
단순히 장소가 문제가 아니다. 이게 현주소다.
한국 축구는 지금 심각한 시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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