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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기온 42도 넘어…필리핀 '살인 폭염' 여파, 학교 대면수업도 중단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6 07:08

수정 2024.04.26 07:08

24일(현지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배달원들이 무더위로 수요가 증가하는 얼음을 배달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필리핀 일부 지역의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는 등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배달원들이 무더위로 수요가 증가하는 얼음을 배달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필리핀 일부 지역의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는 등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 체감기온 최고 섭씨 48도에 이르는 극심한 폭염이 덮치면서, 전국 학교 수천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AFP·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마닐라 일대 등 5개 주 내 11개 지역에서 체감기온이 42도를 넘어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기상 당국의 경고에 따라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수업을 원격으로 대체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필리핀 전국에서 공립학교 약 6700곳이 폭염으로 대면 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기상 당국은 이날 전국 최소 30개 도시의 습도 등을 고려한 체감기온이 위험 수준인 42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 아파리 지역에서는 전날 체감기온이 전국 최고인 48도까지 치솟았다. 당국은 이 지역 최고기온이 이날도 4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닐라도 전날 체감기온이 45도, 실제 기온이 37.1도까지 올라 여러 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했다. 이날도 체감기온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AFP에 “앞으로 며칠 동안 더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 마닐라 남쪽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는 엘린 투마론(60)은 AFP에 “너무 더워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전날 이곳의 체감기온은 47도에 육박했다.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초등학교 교사 엘린다 알폰소는 “어떤 학생들은 집이 무더위가 더 심하기 때문에 학교에 오는 게 낫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례가 최소 34건 접수됐으며 이 중 6명은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는 통상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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