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제출 시한이 30일로 다가오고 있지만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확정한 대학이 아직은 10여개 대학에 그친다.
정부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 모집을 허용했지만, 증원 규모가 적은 사립대는 대체로 원안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국립대 위주로 자율 감축이 이뤄지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가 규모는 당초 2000명에서 1500~1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10여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된 의대 정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 모집'을 정부에 건의했던 6개 국립대 중 경상국립대, 경북대, 제주대가 증원분의 50% 모집을 확정했다.
경상국립대는 추가 배정받은 124명 중 50%인 62명만 내년에 모집한다. 경북대 증원분 90명 중 45명만 뽑기로 결정했다. 제주대도 늘어나는 정원 60명 중 30명만 모집하기로 했다.
나머지 국립대는 모집정원 확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증원 자율 조정을 건의한 6개 국립대 중 충북대는 본부와 의대 교수, 지자체 입장이 각각 다르다. 대학본부는 증원분의 50% 모집, 의대 교수들은 10~20%, 김영환 충북지사는 100% 모집을 주장한다.
사립대는 대체로 '원안 유지'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가천대(90명 증원)와 대구가톨릭대(40명) 계명대(44명) 동아대(51명) 영남대(44명) 인제대(7명) 조선대(25명) 등은 증원 인원 그대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 사립대는 증원 전 의대 규모가 정원 50명 미만 '미니 의대'였거나 정원이 50명을 넘더라도 증원 규모가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 대부분이다.
다만 의대 정원이 40명에서 120명으로 80명 늘어난 울산대는 증원분의 50~100%만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대학은 대부분 다른 대학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제출 마감 시한에 임박해 내년 의대 모집정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서는 대체로 내년 의대 모집인원 증원 폭이 1500~1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 증원을 처음 건의했던 6개 국립대가 모두 50%만 모집하면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1701명 늘어난다.
지역 국립대 9곳이 모두 증원분의 50% 모집에 동참하면 증원 인원이 403명 줄어 총증원 규모는 1597명이 된다.
울산대와 같이 증원 감축에 동참하는 사립대가 있으면 15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 달라고 대학에 당부했다.
대교협 심의를 거쳐 대학이 5월 말까지 모집요강을 누리집에 공개하면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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