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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전기차 지원과 육성에 민관 함께 매진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8 18:08

수정 2024.04.28 18:08

중국 전기차 공습에 초긴장
기업·정부·공급망 협력 시급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4년 만에 열린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는 그야말로 중국 전기차의 압도적인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총출동했지만 단연 중국 완성차에 이목이 쏠렸다. 자동차 역사를 이끌었던 미국, 유럽과 일본, 한국을 위협하는 차이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을 낳게 한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은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490만대를 수출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주목할 점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이끌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이 눈부시다는 점이다.
중국 BYD(비야디)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단순히 자동차 메이커뿐만 아니라 IT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샤오미가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내놓은 전기차 역시 성능과 가격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기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둔화(전기차 캐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해 1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면 오는 2035년 신차 중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가성비뿐만 아니라 기술전문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와 디자인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면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사들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루가 다르게 초고속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경쟁력을 지켜보면서 우리 기업들이 하릴없이 도태되는 것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전기차 경쟁력은 단순히 차 한 대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산업 파급효과가 크다. 전기차 부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배터리 생산역량까지 갖춰야 한다. 나아가 전기차 생산은 커다란 플랫폼이기도 하다. 친환경 소재를 갖추는 것을 넘어 IT와 접목된 융합 모빌리티로 확장하는 초거대 산업이다.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해 비장한 전략적 접근을 수립해야 한다. 고품질의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도 갖추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견고한 연합이 요구된다. 우선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 관계다. 우리는 이미 반도체 육성을 위한 장기적 정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경쟁력은 국가의 존립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차 산업 경쟁력도 반도체에 버금갈 정도로 국가안보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따로 대응할 때가 아니다. 중국에 대응할 친환경 미래 자동차 관련 글로벌 공급망 연대를 강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긴밀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 역시 정부의 외교적 지원과 민간기업의 혁신이 결합해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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