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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동남아 여행한다면 '뎅기열' 모기 조심해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5:13

수정 2024.04.29 15:13

해당 지역에서 뎅기열 유행, 모기가 매개체
상용화 예방백신과 치료제 없어 "안물려야"
의심증상 있다면 여행력 알리고 진료받아야
뎅기열 등을 일으키는 매개체인 흰줄숲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뎅기열 등을 일으키는 매개체인 흰줄숲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시 모기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중남미 지역은 기온 상승과 엘니뇨, 도시화 등 환경적·사회적 요인으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해 올해 뎅기열 환자가 역대 최다 발생하고 있고,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며,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법정 감염병이다. 뎅기열은 총 4개의 혈청형이 있으며, 재감염 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댕기 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돼 치사율이 약 5%로 높아진다.

한국에는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서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매개 모기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뎅기열 신고 환자의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다.


지난 2022년부터 해외여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방문 후 감염됐다. 뎅기열은 현재까지 국내에 상용화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질병청은 해외 뎅기열 환자 증가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뎅기열을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하고, 유증상 입국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 검역 관리지역 입국자 중 모기물림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거나 뎅기열 검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상비약(해열제, 진통제 등)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귀국 단계에서는 모기물림 및 의심 증상인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뎅기열 의심 시 무료 검사를 받고, 입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 준수에 신경 써달라”며 “해외여행 후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국립검역소에서 무료 뎅기열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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