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5월엔 팔아라' 징크스 깨지나… 전문가 "강세장 초입"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8:16

수정 2024.04.29 18:16

5월 증시 커지는 낙관론
대내외 리스크 이미 시장 반영
고환율 인한 조정 매수 기회로
반도체·밸류업 관련주 주목"
'5월엔 팔아라' 징크스 깨지나… 전문가 "강세장 초입"
'9월에 사고, 5월에 팔아라.'

증시 격언의 한 축을 차지하는 5월이 다가왔다. 전통적으로 5월은 산업활동이 감소하고, 여가생활이 늘어나는 만큼 약세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5월은 오히려 강세장의 초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환율로 인한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을 제시한다.

■"코스피 지금은 강세장 초입"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장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소화한 단계이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낮아졌다는 시각이다.
오히려 환율이나 물가, 유가 모두 이제는 꺾이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강세장의 초입에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끌어올린 것은 주거비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이 반영되면서 CPI가 전년동월 대비 2%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논의가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지금의 환율 수준을 기록한 것은 1997년, 2008년, 2022년이었는데 이 수준에서 코스피를 매수해 1년간 보유하면 기대수익률은 50%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환차익을 겨냥해 코스피를 매수하는 외국인에게는 절호의 투자 기회인 셈이다.

4월의 높았던 변동성이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1940년 이후 증시 변동을 분석한 결과 4월에 하락하면 7월까지 랠리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미 올해 1.5회 이하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미국의 10년 채권금리는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기업실적은 착실히 개선되고 있고, 통계적으로 4월 하락시 7월까지 상승 흐름이 진행됐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vs 밸류업…승자는

5월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반도체주의 움직임이다.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지난 3월과 같은 반도체주의 강세가 나타나야 한다.

한화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3월에 쏠림이 과했기 때문에 4월에 이어 5월에도 반도체 대형주가 쉬어갈 수 있다"면서 "지금 선택지에 올려둘 수 있는 것은 중소형 종목, 밸류업,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시클리컬이나 산업재"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소형 성장주와 밸류업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고환율 수혜 관점에서 반도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김병연 연구원은 "고금리, 고환율 여건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성장', 대내적으로는 '내수 대비 수출 호조'를 가져오는 요인"이라며 "포트폴리오를 수출주 중심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고, 코어 업종은 반도체, IT하드웨어, 기계 등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수혜업종"이라고 진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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