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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1인당 50만원 제안 거절했다해"..영수회담 비판 지속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10:46

수정 2024.04.30 10:46

"응급 자금도 넣을 생각 없어 좌절감 엄습"
"尹 종횡무진식 얘기...시간 너무 없었다"
"복장 터진다...하나도 안바뀌었단 생각"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월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날 영수회담을 두고 아쉬움을 거듭 드러냈다. 특히 민생회복지원금 시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1인 당 50만원씩 더 주자는 의견도 단호하게 거절했었던 일화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첫 의제가 민생회복지원금이었다"며 "응급 자금이라도 넣자고 할 만한데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하니 그때부터 좌절감이 엄습해 왔다"고 밝혔다.


영수회담에 배석한 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어떤 분들은 1인당 50만원씩 더 주자'는 의견도 주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진 의장은 "대통령 논리는 통화 관리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돈이 조금이라도 더 풀리면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의장은 "민생회복지원금을 드리려면 추경을 편성해야만 하고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재삼재사 말했지만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진 의장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윤 대통령이 모든 사안에 여러 얘기를 섞어가면서 주변 곁가지 얘기까지 이를테면 종횡무진식으로 얘기했다"며 "일부러 언급을 피하려고 했던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논의를 다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복장 터진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민 의원은 "어떻게 저렇게 하나도 안 바뀌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뀐 것은 야당 대표를 처음으로 대화상대로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 대표의 '15분 모두발언'의 당위성을 강조해 "그런 기회마저도 없으면 하려는 얘기를 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비공개 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공개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발언 비중이 '85 대 15'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통령실에서는 '7 대 3'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 의원은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선별 지원을 얘기한 셈인데 어떤 합의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다.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위기 모면용, 국면 돌파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4선에 오른 박볌계 의원은 이 대표의 태도를 치켜올렸다. 박 의원은 전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대표의 배려"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영수회담을 하는 당사자로서 또 책임 있는 제1 야당 대표로서 일종의 에티켓"이라면서도 "또 다른 측면으로는,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면 방송 제지를 받는 상황이라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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