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로 위장'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00:00

수정 2024.05.01 14:13

보이스피싱 조직이 네이버밴드에 올린 구직 글. /사진= 서울 관악경찰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네이버밴드에 올린 구직 글. /사진= 서울 관악경찰서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명품 시계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로 위장해 자금 7억원을 세탁한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해 일부를 구속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수거책 및 관리책 A씨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국내 수사 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약 7억원을 편취한 뒤 국내에서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수사 결과 일당은 하루 2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아르바이트 지원자 명의 계좌를 사용하여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자신들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은 고가의 명품시계를 구매한 후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이를 송금책인 중국인 B씨에게 전달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거나 되팔아 현금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 1월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남성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하여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휴대전화 메신져 대화 분석, 폐쇄회로(CC)TV 추적수사 및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일당 15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하였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금 5000만원을 현장에서 회수하여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등 피해구제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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