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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카드사 호실적에도… 늘어난 연체율에 고민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18:33

수정 2024.04.30 22:39

1분기 당기순익 약 30% 증가
결제 취급액 늘고 비용절감 효과
9년만에 최고치 연체율은 부담
고신용자 유입·신사업 육성 과제
4대금융 카드사 호실적에도… 늘어난 연체율에 고민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및 취급액 증가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고신용자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4월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카드사들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년도 같은 기간(3149억원)보다 29%가량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84억원 증가한 1851억원, KB국민카드가 같은 기간 571억원 증가한 1391억원, 하나카드가 333억원 늘어난 535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460억원)보다 170억원 감소한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데에는 내실성장 기조와 취급액 확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의 경우 1·4분기 국내외 결제 총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원을 달성한 것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실천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또한 1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에도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당기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결국 '비용 절감'이 카드사 실적 호황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카드업계의 올해 1·4분기 프로모션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연체율 또한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1·4분기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p,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올라 2019년 1·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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