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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별 특화 컬러, KCC서 탄생" [fn 이사람]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19:43

수정 2024.04.30 19:43

정성윤 KCC 컬러디자인센터 디자인2팀 팀장
한라비발디 등 컬러디자인 맡아
외관부터 주차장까지 공간 기획
고령자·색약자 위한 컬러도 개발
정성윤 KCC 컬러디자인센터 디자인2팀 팀장
정성윤 KCC 컬러디자인센터 디자인2팀 팀장
"국내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컬러디자인은 KCC의 손을 거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성윤 KCC 컬러디자인센터 디자인2팀 팀장(사진)은 4월 30일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데 이 과정에서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게 아파트만의 컬러"라며 "KCC 컬러디자인센터는 아파트 외관이나 주차장 등의 공간에 어떤 컬러를 입혀야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어울리는 컬러를 기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CC 컬러디자인센터는 다양한 컬러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고객사 니즈에 맞게 컬러를 기획하고, 컬러 솔루션을 통해 체계화된 색채 시스템을 구현한다. 지난 2021년 KCC 본사 인근에 컬러디자인센터가 새롭게 지어지면서 기존 디자인팀, 컬러개발팀 등이 모여 현 조직이 완성됐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정 팀장은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학 석사를 마친 뒤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08년 KCC 디자인팀으로 입사해 건축도료 디자인, 색채 디자인, 건설사 컬러 컨설팅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컬러디자인센터에서 건축도료 제품을 중심으로 신축, 재도장 관련 색채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 팀장은 "건축도료를 중심으로 컬러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고객사들에 원하는 컬러를 찾아주고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이를 비롯해 재도장 색채 디자인, 컬러 트렌드 조사 분석, 컬러유니버설디자인 등 폭넓은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 팀장이 맡고 있는 고객사는 건설사, 설계사가 대다수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만의 특화 컬러가 필요하고, 재도장이 필요한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 단지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새로운 컬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CC의 컬러디자인을 거친 아파트도 많다. HL디앤아이한라의 '한라 비발디'를 비롯해 국내 주요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들이 KCC의 색채 표준화 작업을 거쳤다는 게 정 팀장의 설명이다.

정 팀장은 "국내 주요 건설사 대다수의 색채 표준화 작업은 KCC에서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얼마 전에도 국내 한 건설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 색채 표준화와 주거 브랜드 특화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존 업무를 넘어 최근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디자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전에는 소위 '잘 팔리는 디자인'을 연구했다면, 이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포용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팀장은 장애나 색약자를 배려해 컬러를 설계하는 '컬러유니버설디자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KCC 컬러디자인센터는 최근 페인트 패키지 디자인에서 환경을 고려해 인쇄도수를 낮췄다"며 "뿐만 아니라 색약자, 고령자 등 시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컬러유니버설디자인 배색을 연구해 모두가 보기 편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이 가능한 색채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런 컬러유니버설디자인 일환으로 안전 디자인에 대해서도 새롭게 계획하고 있다. 더욱 안전한 주거, 공공, 산업 환경을 구축하고자 안전과 관련된 디자인과 함께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정 팀장은 "컬러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KCC 컬러디자인센터가 다양한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차별 없이 색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디자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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