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왜 우리가 부유한 한국을 방어하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또 언급한 트럼프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06:43

수정 2024.05.01 13:35

美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위험한 위치에 4만명 주둔 말 안돼"
나토에 대해서도 "돈 안내면 그들이 알아서 해야"
중국 대만 침공시 대만 방어에 대해서도 확답안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이 끝난 후 법정에서 나와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이 끝난 후 법정에서 나와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또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비용을 정하기 위한 새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서다. 한미 양국이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 측에서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4월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실제는 2만8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왔고 이는 이날 공개됐다.

트럼프는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안보 무임승차에 반대하고 동맹을 거래 관계 차원에서 보는 그는 이미 자신의 첫 임기 때인 지난 2019년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크리스토퍼 라네브 신임 사령관, 윌러드 벌러슨 전임 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왼쪽 두번째부터)이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크리스토퍼 라네브 신임 사령관, 윌러드 벌러슨 전임 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왼쪽 두번째부터)이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트럼프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해서도 "만약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그는 "유럽(지원)이 같아지기 시작하기 전에는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유럽이 돈을 안 내는데 왜 우리가 내야 하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대만 방어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은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이른바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100%의 관세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親)팔레스타인 반전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이 컬럼비아대 내부 건물을 검거한 것과 관련, "그들은 건물을 점거했으며 이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학생)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J6(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가담자)에 일어난 것과 비슷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