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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등 약진에 수출 훈풍 이어졌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14:18

수정 2024.05.01 14:18

미국, 중국 제치고 수출 최대국가 등극 전망
슈퍼엔저 효과 제한적...예의주시할 것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4월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하고,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자동차를 포함 15대 주요 수출품목중 13개 품목이 수출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수출 플러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슈퍼 엔저' 효과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자동차 등 약진에 수출 훈풍 이어졌다"

■올해 최다 품목 수출 플러스 전환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 대다수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 최다 품목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IT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은 2개월 연속 전 품목 플러스를 기록했다. 합산 수출액도 올해 최고 증가율인 +46.6%를 달성, 6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4월 중 두 번째로 높은 99억6000만 달러로 +56.1%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16.3%) 수출은 14억3000만 달러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컴퓨터SSD(+76.2%)·무선통신기기(+11.4%)수출도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각각 4개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2023년 11월 65억3000만 달러를 넘어선 67억9000만 달러(+10.3%)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46억8000 달러(+1.5%)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5.6%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으며, 바이오헬스 수출은 올해 첫 두 자릿수 증가율(+21.3%)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19.0%)은 2개월 연속 증가하였으며, 섬유(+1.7%), 가전(+9.4%), 자동차 부품(+2.9%), 석유화학(+12.3%) 수출도 1월 이후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이차전지는 20.1% 감소한 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도 5.7% 줄어든 2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美, 최대 수출시장 등극 전망
전통적으로 수출 1위였던 중국을 제치고 미국이 수출 1위 국가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14억 달러(15조8118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이자 중국 수출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달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수출 1위국에 올랐다.

지난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던 대중(對中) 수출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대중 수출은 9.9% 증가한 105억 달러(14조5635억원)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이 소폭 늘었지만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다. 4월 수입은 547억3000만 달러로 2023년 2월 이후 14개월만에 증가했다. 수입 증가에도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15억3000만 달러(2조1221억원) 흑자를 냈다.
11개월 연속 흑자세다.

다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 34년 만에 달러 당 160엔을 기록하는 등 '슈퍼엔저'를 기록하면서 향후 우리 자동차 수출 기업 등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지난 10년간 감소해왔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조선 등은 엔저 영향이 제한적 것"이라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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