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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뉴욕증시 1% 넘게 상승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04:27

수정 2024.05.02 04:27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일축했다. 로이터 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일축했다. 로이터 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승세를 촉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 일부에서 제기됐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덕분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 인상설 차단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일 수 있다는 의혹을 차단했다.

연준이 6월 FOMC에서 다시 한번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싹을 밟을 수도 있다는 시장 일부의 우려를 날려버렸다.

파월은 "다음 통화정책 행보가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자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게 만들 요인은 어떤 것들이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반등을 꼽았다.

파월은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려면 "연준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지속가능하게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이지 않다는 설득력 높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비록 올 1분기 반등하기는 했지만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큰 그림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파월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더 지켜봐야

파월은 이에 앞서 미국의 1, 2, 3월 물가 흐름이 우호적인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날 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위원들이 요구했다면서 아직 그 단계에는 들어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올 들어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는 연준이 이 같은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연준이 현 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은 "이 같은 더 큰 확신을 갖는데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능한 오래 지금의 기준 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 없다

파월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속의 경기둔화, 즉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낮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 2.2%를 크게 밑도는 1.6%로 나타난 반면 26일 공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근원지수가 2.7% 상승해 예상치을 0.1%p 웃돌면서 시장 일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다.

파월은 그러나 "그런 우려가 어디서 나왔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스태그(정체)도 플레이션(인플레이션)도 찾지 못하겠다"고 단언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연준이 이날 강경 전환 예상을 차단하면서 이제 시장의 눈과 귀는 3일 발표되는 4월 고용동향으로 이동하게 됐다.

고용동향이 앞으로 연준 통화정책 향배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케이론은 이제 무게 중심이 다시 고용지표로 이동하게 됐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세로 돌아서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12월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로 점치고 있지만 고용 둔화세가 자리를 잡으면 그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건자산운용 최고글로벌전략가(CGS) 데이비드 켈리는 연준이 양적긴축(QT) 규모를 6월부터 월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한 것은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높이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켈리는 QT 속도 완화는 연준이 매파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면서 결국 연내 금리 인상 대신 금리 인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큰 폭 상승


뉴욕증시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마감을 약 40분 남겨 두고 1% 안팎의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탄 다우존스산업평균은 500p(1.2%) 가까이 뛴 3만8271을 기록하고 있다.


FOMC 전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8%, 1.2% 상승세로 돌아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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