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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대증원 한심한 정책..의료농단 바로잡을 것"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13:14

수정 2024.05.02 13:14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공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이 한심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과학적인 근거 제시를 통해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고, 나아가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그리고 필수의료 패키지 폐기 문제 등을 비롯해 진료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각종 불합리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뜯어고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반드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틀 전 법원은 정원 승인을 보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의 무도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그와 동시에 (사법부의) 독립성 훼손 여지가 있는 대통령실의 발언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있는 2000명의 근거는 이미 연구를 아전인수격 해석한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무엇보다 최근 국립의대 정원을 자율 조정한 것은 2000명 숫자가 아무런 근거조차 없음을 정부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날은 오늘 42대 의협 집행부가 출범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회장은 이날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지난 4월 30일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위해 의협, 의학회,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의협 회원들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그는 "의료계가 갈등 속에 빠지고 분열되는 것은 정부가 원하는 것"이라며 "사분오열, 패배주의 늪에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철저한 통제 속에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게 정부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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