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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 2%대 재진입…"내년 물가 2.0%로 낮아질 것"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16:00

수정 2024.05.02 16:00

[파이낸셜뉴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사과는 80%, 배가 102% 오르며 과일값 강세가 지속됐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며 석유류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로 1년 전보다 2.9% 올랐다. 2~3월 연달아 3%대를 나타냈던 물가는 3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사과(80.8%)와 배(102.9%) 등 과일값 오름세가 컸다. 특히 배 가격은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지난 3월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지난달 1.3%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정부의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생변수인 석유류 가격을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19.1% 오르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으로 구성돼 밥상 물가와 직결된다.

사과, 배를 중심으로 신선과실이 38.7% 상승하면서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신선채소는 12.9%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2%대 물가가 안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범부처를 아우르는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첫째로 가격 변동폭이 크거나, 둘째 국민 체감이 높거나, 셋째 전체 물가에 영향이 큰 품목 등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 "특히 개별 가격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비용, 유통 공급 구조 및 해외 요인의 파급 경로 등 구조적인 물가 안정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6%, 물가상승률은 2.6%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2월 전망치(2.2%)보다 0.4%p 상향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종전(2.7%) 보다 0.1%p 내려잡았다.
OECD는 내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0%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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