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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한일중정상회의 前 방중..中 ‘오커스 항의’ 염두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16:03

수정 2024.05.02 16:03

5월 말 전망 한일중 정상회의
외교부 "그 전에 외교장관 방중해
회담 열고 한중관계·국제문제 논의"
美 주도 IPEF·오커스 참여 항의 예상
다만 오커스 논의 초기라 심각친 않아
작년 제기된 시진핑 방한 논의 주목
지난해 11월 26일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호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1월 26일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호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달 26~27일 개최될 전망인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이전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2일 알려졌다. 조 장관 방중은 3국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한중관계 관련 사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의 방중은 현재까지 논의되는 건 3국 정상회의 이전에 가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방중과 3국 정상회의는 별개”라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외교장관회담은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바 있다.
이후 이달 26~27일 개최 전망이 공공연히 나올 만큼 원활히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때문에 조 장관의 방중은 3국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양국 간 현안들을 다룬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방중하는 만큼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최근 중국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고 향후 고위직 교류를 늘릴 예정인 만큼, 양국 교류와 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주로 논의할 의제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강제북송 등 안보문제의 논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미국 밀착외교에 대해 중국이 항의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미 주도의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등에 대해서다. 우리나라는 IPEF 참여국이고, 오커스는 최근 호주와의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참여 논의를 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오커스 관련 의견을 나눌지 묻자 “과거 전례를 보면 양국관계 전반에 걸쳐 폭 넓은 의견이 교환돼서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문제 협력 등 양자·다자 이슈들을 논의했다”며 “오커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파트너 후보국으로 고려하는 걸 환영하고 계속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에선 오커스 협력국 참여 논의는 호주와 공감대는 이뤘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초보적인 단계’라는 인식이다.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중국에서 크게 항의할 사안은 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방한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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