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국회 주변 고도완화 보류 아쉬움… 여의도 개발 차질 불가피"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6 18:12

수정 2024.05.06 18:12

서울시 발표 후 부동산업계 실망
시장 영향 미미하다면서도 우려
"도시계획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국회 주변이다보니 높이규제 완화를 즉각적으로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계속 고도완화를 추진한다고 하니 장기적으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서여의도의 A공인중개사는 서울시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완화 보류 이후 현장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대형 빌딩이 많은 상권이다보니 거래가 많지 않고 즉각 반응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고도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도완화가 보류됐다고 해서) 당장 시장 영향이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서여의도 고도지구는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77만㎡에 이른다. 지난 1976년 국회 보안과 시설 보호 등을 이유로 고도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국회의사당 주변은 41m 또는 51m 이하 높이까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공원으로 갈수록 90m→120m→170m 이하로 점진적 완화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서울 고도지구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결정안에서 서여의도 지구만 제외됐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은 고도완화보다는 기타 각종 부동산 규제 변화에 더 민감한 모습이었다.

서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규제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여의도공원을 건너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동여의도 역시 주택 재건축 규제 변화를 예의주시했다. 여의도 내 재건축 추진 단지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재건축 단지들은 고도 완화 보류에 대한 영향은 없다"이라며 "그보다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상한제 등 재건축 관련 규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단지들은 서여의도 고도 완화 여부와 관계 없이 급매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도시계획 발표가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여의도 고도지구 완화 발표로 여의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전반적인 여의도 개발에 긍정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추진이 보류될 경우 배경과 이후 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등 도시계획이 전반적으로 심도있고 혼선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서여의도 고도지구 완화 추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국회가 구성되면 서여의도 고도지구 완화에 대한 일정을 잡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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