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세계 48%, 美中 가운데 美 선호...'민주당이 집권하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7 11:21

수정 2024.05.07 12:42

美 갤럽, 2007~2023년 주요국 지지도 여론조사 집계
지난해 美와 연대 비율 48%, 中과 연대는 21%
韓, 美 지지도 13p...中 지지도는 -65p
세계에서 中 가장 싫은 나라는 스웨덴, 美 싫은 나라는 러시아
美 지지율은 집권당 따라 달라져, 민주당 집권기에 中 앞서
지난 2022년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지난 2022년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이후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보다 뚜렷해진 가운데 여전히 국제 사회에서 미국을 지지하는 비율이 중국보다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다만 미국 지지도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할 경우에만 중국을 앞섰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4 세계 지도자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133개 국가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갤럽은 응답자들에게 미국과 중국, 독일, 러시아 가운데 어느 국가를 지지하는 지 물었다. 조사 결과 중간값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46%를 기록한 독일이었다.
미국의 지지율은 41%였으며 러시아는 반대율이 53%였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결과로 추정된다. 독일과 미국에 대한 지지율은 2022년과 같았고 러시아에 대한 반대율은 2022년 역대 최고치인 57%에서 소폭 내려갔다.

응답자들은 미국과 중국 중에 고르라는 질문에는 미국 편을 들었다. 지지한다는 응답에서 반대 응답을 뺀 '순지지도'로 비교할 경우 133개국 가운데 미국의 순지지도가 중국보다 높은 국가는 81개국이었다. 중국이 높은 국가는 52개국에 그쳤다. 갤럽은 순지지도를 바탕으로 미국과 연대하는 국가 비율이 48%라고 분석했으며 중국과 연대하는 비율은 21%라고 분석했다. 양쪽 가운데 중립을 유지하는 국가는 31%였다. 미국과 '강력하게 연대'하는 국가 비중은 22%였으며 한국도 포함됐다. 한국 내 미국의 순지지도는 13p였고 중국에 대한 순지지도는 마이너스(-) 65p였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순지지도는 각각 17p, -55p로 나타났다. 133개국 가운데 미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는 러시아(순지지도 -82p)였으며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는 스웨덴(-89p)이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미국의 경우 정권에 따라 국제적인 지지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갤럽의 지지도 조사는 2007~2023년 동안 진행됐으며 해당 기간 동안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한 기간은 2006~2007년, 2017~2020년까지 총 6년이었다. 나머지는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했다. 조사 결과 국제적으로 미국과 연대하는 국가 비율은 민주당 정권 내내 중국보다 높았지만 공화당 정권에서는 중국보다 낮았다.
미국과 연대 비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2018년으로 당시 연대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연대 비율은 54%로 조사 기간 중 가장 높았다.
갤럽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상당히 많은 국가들이 최소한 민주당 정부라면 중국의 지도력보다는 미국의 지도력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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