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완공..수소모빌리티 시대 주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8 17:20

수정 2024.05.08 17:20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실은 탱크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 SK E&S 제공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실은 탱크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 SK E&S 제공
[파이낸셜뉴스] SK E&S가 수소버스 5000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인천에 준공하고 본격적인 '수소 모빌리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수소의 생산, 유통 등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은 수소시장 경쟁에서 SK가 한발 앞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수소버스 5000대 연료 생산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이날 인천 서구 원창동 IGE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IGE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시설로 SK E&S는 모두 7000억원을 투자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t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수소버스 5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1회 운송량은 10배 수준으로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하다. 저압에서 운송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으며 빠른 충전 속도와 짧은 충전 대기 시간 등의 강점이 있어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SK E&S가 추진 중인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이 가시화된 첫 성과다. SK그룹은 2021년 3월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구축 계획을 첫 발표한 이후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 작업에 착수해 왔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수소 생태계 구축
SK E&S는 액화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액화수소 충전 사업도 함께 추진해 전주기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중심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40개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인천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될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약 20개소의 액화수소충전소 운영 개시가 목표다.

SK E&S 관계자는 "대중교통의 수소차량 전환을 통해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민 실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수소 대중교통 시대'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유통전담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과 IGE, 효성하이드로젠, 하이창원 등 국내 액화수소 생산 사업자 3사는 '액화수소 수급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액화수소 물량 교환, 보유재고 교류 등에 협력해 액화수소의 안정적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은 SK E&S가 그려 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라며 "올해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사의 흐름을 바꿀 '액화수소 시대'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