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리 더 빨리 올릴수도..." 발언 수위 높아진 일은 총재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3:56

수정 2024.05.09 13:56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뉴시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일본은행(BOJ) 수장의 발언 강도가 점차 전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및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개입 가능성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달까지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고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일관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위험도에 따라 금리를 움직일 가능성 있다'는 쪽으로 발언의 궤도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환율 변동과 유가를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나 물가 전망과 이를 둘러싼 위험도가 변화하면 금리를 움직일 이유가 된다"며 "(그럴 경우에는) 금리를 좀 더 빨리 조정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물가에 환율 변동이 영향을 미치기 쉬워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또 "환율은 경제·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금융 정책의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속하고 일방적인 엔저는 기업의 사업 계획 수립을 어렵게 하는 등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에 마이너스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에도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엔저와 관련해 "충분히 주시해갈 것을 확인했다"라고 표현했다. 전날 발언은 이보다 수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26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29일 엔·달러 환율이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는 등 엔저가 가속화했다.

BOJ가 엔저를 용인했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우에다 총재가 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엔화는 달러당 155엔 안팎에서 등락하면서 거래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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