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5년새 중소형 아파트 25만가구 줄었다.. 짙어지는 품귀현상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0 05:00

수정 2024.05.10 05:00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사이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 분양 물량이 25만가구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소형 단지 품귀 현상 뚜렷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양한 중소형 아파트 물량은 70만8747가구다. 이는 직전 같은 기간(2014~2018년) 분양 물량인 95만9848가구의 73% 수준이다. 5년 사이 25만1010가구가 감소한 셈이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줄면서 전체 공급 규모도 위축됐다.


같은 기간 전국 공급 물량은 131만206가구에서 102만2948가구로 28만7258가구 감소했다. 중소형 아파트 감소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87%에 달한다.

이는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 물량으로 소진되고, 사업성의 이유로 소형 아파트 공급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소형 아파트는 가성비로 인기를 누리지만 공급량이 줄어들며 분양시장에서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비사업에선 중소형 타입을 조합원들이 주로 가져가고, 개발사업에선 면적을 더 잘게 쪼개서 소형으로 분양하는 게 더 이익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급 줄고, 수요 늘어


반면 시장에선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5년간 중소형 아파트는 전체 매매량의 약 45%를 차지했다.

중소형 아파트 수요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청약제도 개편을 통해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신혼부부 및 청년의 당첨 기회가 크게 높아져서다.

이번 제도 개편은 신생아 특별·우선 공급을 신설하고, 부부 개별 신청을 허용하는 등 출산·신혼 가구의 청약 문호를 큰 폭으로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중에는 충남 아산과 경기 용인, 서울에서 중소형 단지 공급이 이어지며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의 감소로 몇 년 사이 소형이 주목받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중소형 단지가 대세"라며 "구성원이 줄어도 여전히 좁은 느낌이 있는 소형과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쾌적함을 담보하는 중소형이 향후로도 오래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