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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Q 매출 7370억원, 분기 최초 7000억 고지 넘겨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6:32

수정 2024.05.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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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 154억원 그쳐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선진국 시장서 점유율↑
합병으로 사업구조 최적화, 수익성 더 높아질 예정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의 1·4분기 매출이 7370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9일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7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이미 예상된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을 반영해 154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법인으로서 맞이한 첫 분기에도 기존의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주력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한 매출 65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4분기 대비해서는 228.7%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향후 신규제품 중심의 출시 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도 빨라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1Q 매출 7370억원, 분기 최초 7000억 고지 넘겨

주력 제품인 램시마와 램시마SC는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1%로 집계됐으며, 유럽 주요 5개국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1%를 기록했다.

두 제품을 합산한 램시마 제품군 점유율은 EU5 기준 74%에 달한다. 특히 영국에서 86.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76.3%, 76.1%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 가입자 약 40%에 짐펜트라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램시마 제품군 외에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도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기록했고 ‘허쥬마’는 퍼스트무버로 강점을 살린 일본에서 65%의 점유율을, 유럽에서 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PBM 추가 등재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상업화한 6개 품목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제3공장도 셀트리온의 성장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3공장은 6만리터 규모로, 가동시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리터), 2공장(9만리터)과 함께 총 25만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3공장은 기계적인 검증을 마치고 올해 4분기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품 경쟁력과 생산 역량에, 합병으로 인한 사업구조 최적화가 더해지면서 셀트리온의 매출과 수익성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합병 이전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가 보유한 재고자산을 지속 소진하고,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50%대 매출원가율이 연말까지 30%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가 등에서 올해 '상저하고' 실적을 전망한 와중에도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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