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진솔하고 허심탄회" vs 野 "성찰 없어 몹시 실망" [尹대통령 취임 2주년 회견]

전민경 기자,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8:33

수정 2024.05.09 18:33

정치권 엇갈린 반응
尹 "질문 더 받자" 적극 소통
여야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수용하고 변화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재발의 계획을 밝히는 등 22대 국회 강공 모드를 예고하면서, 얼어붙은 정국은 좀처럼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70여분간 주제 제한 없이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 나름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진지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그간의 이른바 '열공' 흔적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與 "진전된 소통"…野 "몹시 실망"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이 많이 진전된 소통을 했다며 기자회견을 치켜세웠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이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건희 여사,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긴급 입장발표를 통해 "오답을 써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국민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회견"이라고 평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SNS에 "마이동풍, 동문서답, 오불관언"이라는 짧은 글을 남겨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직격했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사실상 거부했다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 계획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며 야당으로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질문 더 받자" 분위기 이끈 尹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편안하면서도 진지하게 이끌어 갔다. 이날 오전 10시25분경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주 만나니까 좋다"면서 "질문 준비를 많이 하셨나.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다"며 반가움을 먼저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특검법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에는 다소 굳은 표정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로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이며 기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물가와 연금개혁, 경제기조 등 민생과 관련된 질문에는 나름의 확고한 생각을 피력하는 등 최근 1주일간의 '열공 모드' 흔적이 드러났다.

윤 대통령의 이날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은 약 1시간30분에 걸쳐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려는 김수경 대변인에게 "한두 분만 질문을 더 받자"며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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