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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제주도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 확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5 14:14

수정 2024.05.15 14:14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왼쪽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이 14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왼쪽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이 14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제주도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제주 테크노파크(TP)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용석 제주TP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화와 지역 산업 상생방안 발굴에 나선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한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하고, 제주TP는 시험평가 기능 강화 및 산업 관리체계 운영을 담당한다.


전기차 배터리 회수·운송부터, 재활용 거점에서 전처리 과정 등 재활용 사업이 진행된다. 제주도의 경우 2020년 12월 말 전에 등록된 전기차 2만1000대가 배터리 반납 대상이다. 일부 반납된 배터리는 제주TP에서 보관 중이다. 향후 물량 증가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용 회수 용기에 폐배터리들을 담아 운용 중인 선박에 실어 육지로 운송한다. 옮겨진 폐배터리는 현대글로비스가 경남 김해 등에 마련한 재활용 거점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전처리는 물리적으로 사용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이후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까지 만드는 공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전처리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이알은 폐리튬 이온배터리를 저온 진공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또한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제주도 내에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설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내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배터리는 제주지역에서 재활용 공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사용 후 배터리 중 재사용이 가능한 물량에 대해선, 에너지저장장치(UBESS)를 제작해 제주지역 내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 장비나 전기차 충전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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