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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났다'… KIA, 두산 뿌리치고 선두 수성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5 19:49

수정 2024.05.15 21:00

8-4 리드, 수요일 전승 이어가
선발 최원준 상대 역전 투런포
네일 5이닝 3실점, 곽도규 호투
KIA가 0-1로 뒤지고 있던 3회말 나성범이 두산 투수 최원준의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0-1로 뒤지고 있던 3회말 나성범이 두산 투수 최원준의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장 나성범이 완전히 깨어났다. 나성범은 지난주 19타석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복귀 후 안타는 고작 2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타율은 1할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확실하게 부활했다. KIA 타이거즈가 부활한 나성범의 맹활약을 앞세워 15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5차전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매치업에서 KIA가 유리했다. KIA는 평균자책점 1위의 제임스 네일이 나섰고, 두산은 최원준이 나섰다.
선발의 무게감 차이는 확실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KIA의 김도영이 전날 손목 부상의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경기 초반 홍종표의 실책성 플레이로 1점을 헌납하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나성범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나성범은 전날 경기에서 브랜든을 상대로 2회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바 있다. 그리고 15일 경기에서는 본격적으로 타점 사냥에 나섰다. KIA가 0-1로 뒤지고 있던 3회말 나성범은 볼카운트 1-2에서 최원준의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일거에 경기를 역전시키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나성범의 활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4회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나성범은 4회 홍종표, 박찬호의 안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얻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에도 1안타를 추가해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IA는 나성범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까지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을 리드해나갔다.

하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2회초 홍종표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취점을 얻어낸 두산은 5회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따라갔다. 여기에 양의지가 박찬호 옆을 스쳐지나가는 적시타를 때려내고 7회에는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경기는 5-4 미궁으로 흘러갔다.

선발 투수 네일은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100구를 던져서 5이닝 5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그 뒤를 곽도규가 이어받았다. 곽도규는 6회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라모스, 김재호, 조수행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KIA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7회말 2사 후 최지민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기자 KIA가 힘을 냈다. 7회 김선빈의 안타, 홍종표의 볼넷에 이은 박찬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최형우의 솔로홈런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9회에는 '끝판왕' 정해영이 등판해 KKK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은 두산과 KIA의 연승 행진이 맞부딪힌 날이었다. KIA는 올 시즌 수요일에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23년 10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수요일에 8연승을 내달리고 있었다. 반면에 두산은 최근 9연승을 내달리며 NC와 승차없는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양 팀 중에 한 팀은 연승 행진이 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KIA가 수요일 전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KIA 챔피언스필드는 시즌 9번째 만원을 기록했다.
참고로 작년에는 단 한번도 KIA챔피언스 필드는 만원 사례가 없었다. 한편, 석가탄신일인 이날은 수도권에 내린 비로 잠실, 문학, 수원 경기가 모조리 취소되고 광주와 대전 2경기만이 열렸다.
평일 경기는 우천 취소돼도 더블헤더가 편성되지 않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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