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돼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처음으로 5300 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이날도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게임스톱, AMC 등 밈주들이 이날 폭락했지만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대감을 높인 것이 뉴욕 증시 3대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사상 최고
다우 지수는 전일비 349.89p(0.88%) 상승한 3만9908.00, S&P500은 61.47p(1.17%) 뛴 5308.1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연 이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섰다. 231.21p(1.40%) 오른 1만6742.39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는 7% 넘게 급락하며 12p대로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7p(7.23%) 급락한 12.45로 낮아졌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올 들어 처음으로 CPI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과 부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처럼 5.25~5.5%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전 34.9%에서 이날 24.7%로 뚝 떨어졌다.
대신 5.00~5.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은 50.5%에서 52.7%로 높아졌고, 이미 7월에 금리를 내려 4.75~5.00%로 기준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14.1%에서 21.0%로 대폭 늘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비 3.4%로 3월 상승률 3.5%보다 0.1%p 낮았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 CPI도 3.6%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밈주 폭락
13일과 14일 이틀을 내리 폭등하던 밈주들은 이날 폭락세로 돌아섰다.
게임스톱은 9.20달러(18.87%) 폭락한 39.55달러, 영화관 체인 AMC는 1.37달러(20.00%) 폭락한 5.48달러로 추락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는 0.52달러(8.67%) 급락한 5.48달러, 헤드폰 업체 코스는 1.18달러(19.19%) 폭락한 4.97달러로 미끄러졌다.
태양광 업체 선파워는 1.28달러(29.16%) 폭락한 3.11달러로 추락했다.
반도체 상승
반면 반도체와 관련 인공지능(AI) 서버 종목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 둔 엔비디아가 반도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32.74달러(3.58%) 급등한 946.30달러, AMD는 6.51달러(4.25%) 급등한 159.67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3.00달러(2.40%) 상승한 127.81달러, 인텔은 0.22달러(0.71%) 오른 31.27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홀딩스는 2.98달러(2.55%) 하락한 113.67달러로 밀렸다.
AI 서버 업체들은 폭등했다.
모건스탠리가 AI서버 낙관 전망을 토대로 PC 업체 델 목표주가를 128달러에서 152달러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델은 15.04달러(11.21%) 폭등한 149.16달러로 마감했다.
델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면서 시가 총액이 2018년 재상장 뒤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AI서버 시장을 장악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상승폭이 더 컸다. 129.99달러(15.81%) 폭등한 952.36달러로 치솟았다.
국제 유가, 반등
전날 각각 1% 넘게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은 반등했다.
미 4월 CPI 하락세가 유가 반등을 촉발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37달러(0.45%) 오른 82.75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0.61달러(0.78%) 상승한 배럴당 78.6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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