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집권 여당, 행정 권력 과도하게 남용"
"억제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할 책무" 주장
野 일각선 개혁 위해 '연임론' 연일 부각
"억제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할 책무" 주장
野 일각선 개혁 위해 '연임론' 연일 부각
[파이낸셜뉴스] 치료를 겸한 휴가를 마치고 16일부터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일성으로 '행정권력 남용 억제'를 언급했다. 4월 총선에서 171석을 차지하며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입법 주도의 키를 잡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무 복귀 이후 첫 일정으로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권에 대한 명확한 심판의 의지도 드러냈다"며 "행정 권력은 현재 집권 여당이 가지고 있지만, 그 행정 권력을 과도하게 남용하고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억제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국회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당면 책무가 됐다"며 국회의 큰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은 의원 개개인의 선호 문제를 넘어 우리 국민과 당원,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하는 것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당시 펼치던 정권 심판론에서 나아가 입법부인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며 역할을 해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처분적 법률 카드를 꺼내든 민주당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22대국회 개원 즉시 행정부의 집행을 건너뛸 수 있는 특별조치법을 통해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21대국회 후반기에 거듭된 대통령실의 거부권 정국에 22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제한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행정 권력 억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 휴식을 취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병상정치'를 지속해왔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이 시대 정치의 책임도 다르지 않다"며 "국민의 생명을 천금같이 여기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다. 결코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이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개혁 의지를 보이는 만큼, 당내에선 이 대표의 연임론이 갈수록 대세론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도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연임론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주변에서 연임론이 나오는데 실제로 연임을 할 생각이 있나'라는 물음에 "아직 제 임기가 네 달 가까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