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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생기게 그렸다" 미술관에 전시된 초상화, 빼달라 요구한 억만장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7 05:33

수정 2024.05.17 07:58

빈센트 나맛지라가 그린 '지나 라인하트'의 초상화(왼쪽). 출처=더 가디언
빈센트 나맛지라가 그린 '지나 라인하트'의 초상화(왼쪽). 출처=더 가디언

[파이낸셜뉴스] 호주의 한 억만장자 여성 사업가가 너무 못생기게 그려진 자신의 초상화를 전시회에서 내려달라고 국립미술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16일(현지시간) 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에서 광산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지나 라인하트는 호주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자신의 초상화를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녀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호주 미술계의 최고 전통과 영예를 자랑하는 ‘아치볼드상’을 수상한 빈센트 나맛지라다.

라인하트의 초상화는 나맛지라가 캔버라 갤러리에 전시한 수많은 초상화 중 하나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호주 최초 여성 총리 줄리아 길러드, 원주민 출신 축구선수 애덤 루즈의 초상화 사이에 걸려있다. 전시회는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가디언은 이 초상화에 대해 “호주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의 매력적이지 않은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라인하트의 초상화 철거 요구에 대해 호주 국립미술관은 “초상화를 철거하려는 노력을 거부하며, 소장품과 전시물에 대한 대중의 대화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어 “국립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역동적 논의는 항상 있어왔다”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예술을 탐구하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해 호주 대중에게 예술 작품을 제공한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호주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빈센트 나맛지리의 초상화들. 사진=더 가디언
호주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빈센트 나맛지리의 초상화들. 사진=더 가디언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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