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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에 훈련 지원병 파병할 수도...러시아와 충돌 위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7 10:12

수정 2024.05.17 10:12

춘계 공세에 밀리는 우크라, 징집병 신속 훈련 위해 나토 지원 요청
해외에서 훈련하고 전선에 보내는 현재 방식은 효율 떨어져
우크라 내부에서 미군 등 나토 훈련 교관들이 훈련 지원 가능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나토 군인 다치면 확전 가능성 커져
지난달 4일 폴란드 모처의 훈련장에서 프랑스군 병사(오른쪽)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에게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4일 폴란드 모처의 훈련장에서 프랑스군 병사(오른쪽)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에게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직접 우크라에 교관을 보내 신병을 교육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훈련단이 파견될 경우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나토 군인들이 우크라에 진입하는 셈이며, 러시아와 서방의 직접 충돌 확률이 증폭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에게 훈련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동부 전선의 공세를 강화해 하르키우 등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군을 밀어내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6일 국영방송을 통해 우크라 전선의 “모든 방향에서 공세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는 15만명 규모의 징집병을 신속하게 훈련하여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은 전쟁 전까지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에서 나토의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나 개전 이후 교관을 철수했다. 현재 미국과 나토 회원국은 폴란드와 독일에서 우크라군 훈련을 지원하고 있지만 우크라 병력을 해외에서 훈련하는 방식은 보급과 이동, 피로도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 내부에서 직접 훈련을 진행하면 최신 전선 정보를 적용해 훈련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16일 미국의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의장은 나토의 훈련 교관 파견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크라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당장 우크라에 교관을 파견한다면, 가뜩이나 부족한 대공 무기를 우크라 최전선이나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대신 교관 보호를 위해 설치해야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NYT는 회원국 하나가 공격받으면 모두가 방어하는 나토의 집단방어 의무를 지적하며 교관들이 공격받을 경우 러시아와 정면충돌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교관을 포함한 어떠한 미군도 우크라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토 회원국도 파병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16일 발표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파병론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파병을 포함한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우크라 군대가 동부 전선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우크라 서부에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의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외교장관도 지난 주 마크롱을 지지하면서 “우리 군대가 전쟁 전에도 우크라에서 우크라 군을 훈련했다. 얼마든지 재개할 수 있는 전통”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5일 미 관계자는 폴란드 접경 우크라 서부의 르비브에서 우크라 군을 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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