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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LG전장..6월 '오토테크 디트로이트' 첫 참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0 15:16

수정 2024.05.20 15:16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자동차 기술 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을 뽐낸다. 전장(차량용 전자부품)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대표적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분야에 주력 사업인 가전과 견줄 만한 설비투자를 단행해 SDV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월 5∼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오토테크 디트로이트'에 참가한다.
SDV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자사의 SDV 솔루션인 '알파웨어(LG αWare)'를 선보일 예정이다. 별도의 전시 부스는 마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테크는 3000명 이상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행사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유일하게 참석한다.

LG전자가 발표하는 알파웨어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한 SDV 솔루션이다. SDV는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제어해 주행 성능과 편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차량 소프트웨어 모듈인 '베이스웨어' △개발자용 솔루션 '옵스웨어'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플레이웨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 등을 활용한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솔루션 '메타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알파웨어가 적용된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와 승객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잠들 수 있도록 차량 후면 디스플레이를 끄고 음악 볼륨을 낮추는 등 승객의 편의성을 높인다. 차량 내·외부 센서를 통해 쌓은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성도 한층 강화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CES2024에서 "LG전자는 자동차를 SDV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알파웨어의 네 가지 기능들을 사용하면 차량의 OS(운영체제)를 강화할 수 있고, 운전자가 가장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과 도입부터 활용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대표 '미래 먹거리'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설비투자에 4조384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예상 설비투자액은 1조970억원에 달한다. LG전자 가전을 책임진 H&A사업본부의 설비투자액(1조1048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LG전자가 전장을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오토테크 참가를 급성장하는 SD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TechEx에 따르면 SDV 및 인공지능(AI)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 7000억달러(약 9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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