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마이데이터 가입자 1500만명 돌파한 카카오페이
2022년 정식 사업 시작 후 2년 3개월 만의 성과
전문가들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 기반으로 금융·비금융 간 시너지 기대"
2022년 정식 사업 시작 후 2년 3개월 만의 성과
전문가들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 기반으로 금융·비금융 간 시너지 기대"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후 2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마이데이터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임베디드 금융'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이달 초 1500만명을 넘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1월 정식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후 1년 만에 가입자 500만 명(23년 1월)을 넘어선 바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 1분기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가 2362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매달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들어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10명 중 6.4명은 마이데이터에 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초 금융 데이터 분석∙예측 서비스 '금융비서'를 출시하며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술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비서'는 사용자의 마이데이터와 신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금융 현황을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행동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월세대출 만기', '월급날', '적금' 등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금융 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자의 개인 금융비서가 되어 금융 생활 및 자산관리를 돕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설계했으며, 금융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춘식이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서비스 흐름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정교한 서비스를 위해 최근 10년간의 금융 지표 및 경제 트렌드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패턴을 분석, 자체적인 데이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와 AI기술을 토대로 더 진보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이후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자산 정보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석 및 추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다가올 금융일정과 정보를 월 단위 주기로 제공하는 ‘금융일정‘ △마이데이터로 연결한 사용자의 보유 주식 및 ETF 내역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분석해주는 ‘배당금 분석‘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보험 분석을 제공하는 ‘내 보험‘ △신용평가사 정보 및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카드 추천‘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개인의 자산∙공공 정보를 마이데이터로 쉽게 제출해 신용점수가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신용점수 올리기’ 등이다.
이같은 카카오페이의 행보가 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을 기반으로 한 금융·비금융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주체들이) 경쟁과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를 확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 데이터, 특히 결제 데이터는 비금융의 모든 산업과 고객 소비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섹터와 시너지를 냈을 때 금융·비금융이 연합할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온라인 이용이 어려웠던 고령층, 저시력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은행 등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채널을 비대면 채널까지 확장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정 교수는 "(빅테크들의 경쟁력을 넘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정책적 허용을 기반으로) 겸업과 겸영, 나아가 오픈 파이낸스를 전제로 임베디드 파이낸스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핀테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 영향으로) 금융 데이터 댐이 다양해지고 확대가 되므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 돌파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소 핀테크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설계할 필요성 또한 언급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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