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AI 협력 중국에 내민 손....미국 AI 주권 견제할까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10:54

수정 2025.01.02 12:41

중국 등 비서방국가들과 협력 강화 통해 제재망 돌파 및 미국 주도 대항 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22일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양자 회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22일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양자 회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정부 및 최대 은행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지시했다.

2일 크렘린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 및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에 "AI 분야 기술 연구 및 개발에서 중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라"라고 주문했다. 스베르방크는 러시아에서 AI 개발 노력을 주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푸틴이 직접 스베르방크에 AI 분야 기술 연구 및 개발 분야에서 중국과의 추가 협력을 당부한 것은 서방의 기술 제재를 중국 등 비서방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브릭스(BRICS) 국가의 AI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협력망을 구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스베르방크는 중국과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미 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수입 제한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반도체 제재망을 돌파하고, AI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는 AI 등에 필요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국제 마이크로칩 생산업체들은 국제적인 제재 때문에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다른 국가의 제3자 판매업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AI 개발에 필수적인 마이크로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AI 개발을 뒷받침하는 GPU의 수급이 어렵다고 인정한 바 있다.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토터스미디어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러시아는 AI 구현과 혁신, 투자 부문에서 83개국 중 31위를 차지했다. 미국(1위)과 중국(2위), 인도(10위)보다 훨씬 뒤처진 수치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31일 푸틴 대통령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양국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양측의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은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강조,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