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부킹닷컴이 올해 주목할 만할 9대 여행 트렌드를 6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야간 관광을 비롯해 장수 웰니스 여행, 남성 웰니스 여행, 액티브 시니어의 모험 여행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발표 내용은 부킹닷컴이 한국인 1004명을 포함해 전 세계 33개국 2만7713명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먼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등으로 올해는 여행객들이 낮보다는 밤 시간대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의 약 절반이 높은 낮 기온을 피하고자 밤에 관광할 계획(한국 48%, 글로벌 54%)이라고 응답했으며, 햇볕이 강하지 않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활동할 계획(한국 59%, 글로벌 57%)이라고 답했다.
또한 올해는 여행의 의미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여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49%, 글로벌 여행객 60%가 심신의 건강을 충족시키는 ‘장수 웰니스 여행’에 관심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기존 여행이 일시적인 건강 효과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웰니스 여행 개념이 강화돼 장기적이고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경향에 힘입어 올해는 기존 여행 문화에 웰니스가 결합된 '남성 웰니스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부킹닷컴은 전망했다. 실제로 남성 여행객들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한국 44%, 글로벌 29%)하고, 휴식과 재충전(한국 50%, 글로벌 30%)을 위해 여행을 떠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37%의 한국인과 47%의 글로벌 여행객이 남성 친구에게 ‘남자들끼리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Z세대(한국 53%, 글로벌 65%)와 밀레니얼 세대(한국 39%, 글로벌 58%)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라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의 모험 여행도 유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베이비붐 세대 여행객(한국 19%, 글로벌 23%)이 모험을 동반하는 휴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50%와 글로벌 여행객 23%는 익숙하고 편안한 삶을 벗어나 젊은 시절의 자유분방함을 되찾고 싶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부킹닷컴은 이밖에도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여행,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포용적 여행, 나이든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와 함께 떠나는 여행, 중고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는 빈티지 쇼핑 투어, 공항을 단순한 출발지가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로 여기는 트렌드 등이 올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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