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위 배율 11.02… 유례없는 자산격차
초양극화는 유례 없는 자산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전국적으로 급등했던 문재인 정부 때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격차는 더 벌어졌다.
12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1.02를 기록했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과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가 11배로 벌어졌다는 의미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836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이다. 하위 20%(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648만원이다. 종전 최고가는 1억2832만원이다. 벌어진 격차로 서울 아파트 1채면 지방 아파트 11채를 살 수 있게 됐다.
양극화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5.5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가는 27억2539만원이었는데 1월(24억6461만원)과 비교하면 10.58% 올랐다. 반면 1분위 평균가는 1월(4억9913만원)보다 12월(4억9089만원)에 오히려 떨어졌다.
5분위 배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15년에는 전국이나 서울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4배 정도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전국 5분위 배율은 은 2018년 6.02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10.31까지 상승했다. 서울 등 상위 집값과 지방 등 하위 집값 간의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주택자 간의 자산격차도 더 심해지면서 갈아타기 등 이른바 상급지 이동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4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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