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둘러싼 탈당 찬반 갈등 본격화
울산지역 일부 시구의원 탈당 요구 기자회견
탈당 반대 지지자들 "헌법도 법도 무시하면서 당론은 지켜라?" 반문
울산지역 일부 시구의원 탈당 요구 기자회견
탈당 반대 지지자들 "헌법도 법도 무시하면서 당론은 지켜라?" 반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헌법도 무시하고 법원 판결도 무시하면서 당론은 따라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울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지방의원들이 김상욱 의원을 향해 시당위원장 등 당직 사퇴와 탈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울산시당 내에서도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김상욱 의원 지지 당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탈당 반대와 옹호 입장을 적극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 당원과 김 의원을 도와 전통 보수를 지켜내겠다는 당원들 간의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은 13명은 20일 오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찬성파’ 김상욱 국회의원의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당원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당을 강화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당론을 무시하는 등 당원들과 소통 없는 기이한 정치 행보를 보이며 시당을 마비시키고 있다”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울산시당의 명예를 더럽히고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상 울산 당원과 시당의 대표로 존재할 자격이 없다”라며 “즉각 국민의힘을 떠나고 시당위원장을 서둘러 사퇴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지난 15일 대통령 체포는 국민의힘 당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체포영장은 합법이며, 추운 겨울밤 대통령 관저를 지킨 동료 의원과 당원의 상처를 헤아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 의원 중 일부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탈당에 반대하는 김상욱 의원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김상욱 의원 지지 당원들은 회견에 참석한 시구의원들 항해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일부는 "계엄 발령된 그날, 국민의 짐 의원들은 어디에 있었나요?", "국민 죽이는 계엄 찬성, 범죄자 살리는 탄핵 부결, 진정한 배신자 누구일까요"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나왔다.
자신을 18년 차 책임당원이라고 밝힌 A씨는 “울산 발전을 위해서 일해야 할 지방의원들이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소신 있게 정치를 하고 있는 젊은 국회의원에게 왜 탈당하라는 소리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원들이 조용하게 중재 역할을 못 할망정, 헌법도 무시하고 법도 무시하는 국민의힘 당론을 따르라고 한다"라며 “김상욱 의원님은 탈당하지 말고 꿋꿋하게 자리 지켜달라. 남구갑 유권자들이 당당하게 김 의원을 지킬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상욱 의원은 탈당 요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보수를 절멸에 이르게 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극우 성향에 함몰됐다"면서 "친위 쿠데타를 준비해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발표한 윤 대통령은 형법상 내란 수괴에 해당하며, 그런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이 보수의 가치에 부합한 행동이다"라고 반박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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