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절반 "불확실한 시장, 올해 투자 계획 없어"

중견련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발표
투자 계획 중견기업, 유지·감소 58.5%
'불확실한 시장 상황' 등 이유
투자 활성화 위한 세제 지원 등 시급

[파이낸셜뉴스] 중견기업 절반 정도가 올해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1일 전국 8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전망을 조사한 결과, 50.4%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조사와 비교해 8.7%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유로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38.2%), '경영 실적 악화'(19.6%) 등을 꼽았다.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49.6% 중에서도 전년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곳은 41.5%에 그쳤다.

'전년 수준으로 유지'(35.8%), '줄일 것'(22.7%)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58.5%에 달했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업체들은 '내수시장 부진'(40.0%), '경기 악화 우려'(24.4%), '생산 비용 증가'(10.0%), '고금리·자금조달 애로'(7.8%) 등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업체들은 '주력사업 확장'(35.7%), '신사업 진출 강화'(26.7%), '해외 시장 진출 확대'(17.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중견기업 투자는 국내에 집중될 전망이다. 해외 투자가 19.6%에 그친 반면, 국내 설비 투자와 국내 연구·개발(R&D) 투자는 각각 70.0%, 37.0%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으로는 '기존 설비 개·보수'(33.8%), '공장 신·증설'(20.1%), 'R&D 투자'(19.9%), '친환경·ESG 투자'(7.3%), '디지털 전환 투자'(6.8%) 등이 있었다.

중견기업 투자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는 '세제 지원 확대'(38.0%),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21.6%), '금리 인하'(20.1%), '정책금융 강화'(8.5%), '노동 등 경영 환경 개선'(8.5%) 등을 꼽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며 "정책금융 문턱을 과감하게 낮춰 중견기업 투자 자원으로서 정책금융 1.6%, 내부자금 52.9%라는 고질적인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과 환경, 세제 등 법·제도 환경을 시급히 개선해 중견기업 장기 투자 여력을 실효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