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뷰티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해외 눈도장… 무신사는 재킷 맛집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3 18:47

수정 2025.01.23 18:47

자체 브랜드 내세워 K열풍 주도
에이피알 전체 매출 절반은 '해외’
메디큐브 누적판매 300만대 돌파
무신사 재킷 카테고리 200% 성장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日 노크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해외 눈도장… 무신사는 재킷 맛집
K패션과 K뷰티의 대표적인 성장기업인 무신사와 에이피알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불황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두 기업은 글로벌 젊은 소비층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니즈를 파고들어 자체 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발매 45개월 만인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3월 출시된 이 제품은 2023년 5월 처음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4월 200만대, 12월 3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47%)는 해외에서 나온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메디큐브 디바이스와 화장품 등을 포함한 매출액은 미국이 396억원, 홍콩 164억원, 일본 152억원으로 모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메디큐브에서 나오는 매출이 80%를 차지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판매망을 구축하고 대형 유통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매출 다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덕"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스터 프로'는 메디큐브의 대표 제품으로,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만 100만대가 넘는다. 화장품의 흡수력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스터 프로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실제 제품 시연을 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바로 경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K패션 대표주자 무신사도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재킷 판매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재킷 카테고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93%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시티 레저' 컬렉션은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400% 이상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재발매되는 제품도 있다.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은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보온성으로 품절 사태를 빚으며 재입고 요청만 1만건을 넘어 다음 달 온·오프라인에서 다시 출시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기획력 덕분에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로서 이례적인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신사의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무신사가 공들이는 일본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오드타입은 최근 처음으로 일본 대규모 화장품 산업 박람회인 '코스메위크'에 참여해 뮤트슬릭 아이 팔레트, 소 터처벌 워터 블러시 등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무신사는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뷰티 영향력을 바탕으로 일본뿐 안이라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드타입 부스에 방문한 글로벌 뷰티 바이어들이 다각적인 협업 제안을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