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고객 잡아라, 구독 플랫폼 확대 나선 식품 업계
[파이낸셜뉴스] #.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지난 설을 앞두고 매달 국산 제철 과일을 배달 받아 먹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씨는 "과일 구독 서비스 외에도 김치, 건강기능식품 구독서비스도 있어서 놀랐다"며 "최근에는 커피와 디저트 등 카페 구독 서비스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 업계의 새 수익 모델인 구독서비스가 신선식품, 커피,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기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가 2023년 4월 시작한 '월간농협맛선'은 매달 제철 과일, 김치, 건강기능식품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 가입자가 매달 16%씩 상승하고 있다.
월간농협맛선은 2023년 4월 과일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김치(김치맛선), 지난해 4월 건강기능식품(건강맛선)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왔다.
과일 구독 서비스인 농협맛선의 경우 월 3만원에 제철과일 4종, 월 5만원에 제철과일 6종을 매월 한 번씩 원하는 주 목요일에 받아 볼 수 있다. 농협맛선 관계자는 "국내 510여개 농협인증 산지에서 직접 생산한 과일을 과일 전문 MD 30명이 선별해 제공한다"며 "좋은 품질의 국산 과일도 먹고 우리 농가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맛선은 매달 2만~3만원대에 다양한 국산김치를, 건강맛선은 월 4만~6만원대에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월간 구독을 하지 않아도 1회성 구입도 가능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10월 개점 25주년을 맞아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를 시범 도입했다. 버디 패스 가입자는 매달 7900원을 내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 받는다. 매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이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 푸드 30% 할인, 배달비 무료,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 등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일 버디 패스 서비스를 정식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버디 패스 이용자들은 평균 구매 금액과 구매 건수가 구독 서비스 론칭 전 대비 각각 61%, 72% 늘어났다"며 "구독 서비스 이용 고객이 받은 혜택도 월 평균 2만3300원으로, 구독료의 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도 2021년 구독 서비스를 첫 선보인 뒤 지난 1월 31일 할인율을 확대한 '오글패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구독자는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 구성을 정상가 대비 63% 할인된 가격으로 10회 이용 가능하다. 또 아메리카노(M)를 정상가 대비 81% 할인된 가격에 월 25회 이용 가능하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관계자는 "구독 메뉴 2종 모두 이용 시 최대 11만9000원의 금액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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