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 철강, 수요부진에 지난해 쇳물 생산량 4.7% 줄어...'세계 6위'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6 06:29

수정 2025.02.06 06:29

글로벌 1.7%, 중국 0.8% 감소와 비교해 가팔라
전방수요 부진·중국발 과잉 생산 여파
"하반기 시황 점차 회복 기대"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철강업계의 지난해 쇳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4.7% 감소해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 생산량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방 산업 시황 부진과 중국산 저가재 공세 여파로 인한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연간 쇳물 생산량은 6350만t으로 지난해 6670만t 대비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는 6위로, 지난 2023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 같은 국내 조강생산량 감소세는 전세계적 추이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크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총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18억8260만t을 기록했다. 또 세계 1위 철강 소비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10억510만t을 생산해 지난해 대비 1.7% 줄었다.

이처럼 국내 조강 생산이 감소한 것은 국내외 건설업 등 주요 전방 수요 부진,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대내외 사업 환경 악화의 영향이다.

특히 중국발 공급이 폭증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철강재 규모는 역대 두번째로 컸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량은 1억1071만t을 기록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억1000만t 수준을 넘겼다. 중국은 자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수요가 부진하자 남은 물량을 중국산 수입규제가 덜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국가로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철강업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8%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60% 급감했다.

업계는 올해 실적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업 구조개편 및 효율성 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 부문에서 보편 관세를 부과 방침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와 철강 수출이 타격 등 다방면의 악재를 버틸 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구조개편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에는 61개 프로젝트를 통해 누적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일부 설비를 중단하고, 공장 가동률을 축소하는 등 겨울나기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완만한 시황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국에 대한 규제가 좀 심화되는 방향으로 글로벌 통상 환경이 변하면서, 중국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