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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고래 '딥시크' 충격파, 국내 AI 스타트업에 기회 되나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6 17:15

수정 2025.02.06 17:24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사진=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사진=뉴시스
저비용 고효율 AI의 출현
[파이낸셜뉴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업계에 충격파를 던지면서 국내 AI 솔루션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딥시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 R1’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투자 없이도 고성능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미국 선두업체인 오픈AI를 필두로 그래픽카드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엔비디아, 반도체 제조업체 등에도 충격을 준 바 있다.

딥시크 R1은 고성능 GPU ‘H100’이 아닌 저가형 ‘H800’을 쓰고도 언어, 수학 등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식 증류(Knowledge) 등 강화학습과 전문가 혼합방식(MoE) 기법 등을 통해 사전학습 효율을 높이고, GPU의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병렬 쓰레드 실행(PTX) 언어를 활용해 값비싼 하드웨어 없이도 탁월한 성능을 구현한 셈이다.

빠르고 유연한 K-AI 기업들 기회 잡나
천문학적 자본을 보유한 빅테크 주도형 AI시장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거세다.

하드웨어 비용 부담이 줄어 중소 AI기업과 AI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에 생성형 AI 등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이 일어났다면 이제는 의료, 영상, 교육 등 분야별 선점 경쟁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 AI 기업 루닛의 경우 AI를 활용한 의료 영상 분석 기술로 자리를 굳혔다. AI 암검진과 관련한 기업 시장(B2B) 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국가와 국가 암 검진사업 등 국가 대상 사업(B2B) 사업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AI 테크 솔루션 기업인 스카이월드와이드의 경우 AI 기반 데이터 관리 기술인 그래프DB(데이터 연계 표현 및 분석)와 백터DB(고차원 데이터 저장 및 검색)를 통합 활용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들은 관계사 디렉터스테크의 3D 기반 생성형 AI 동영상 제작 솔루션과 결합돼, AI 기반 콘텐츠 제작 및 데이터 분석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지능정보융합학과 이교구 교수는 “한국 AI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과 특화된 솔루션 개발 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의료, 제조, 금융 등 특정 산업에서의 AI 응용은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2년 3428억 달러에서 2026년 9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해, 2026년에는 전체 AI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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