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이달 금리 인하, 불가피하지 않아"...시장 예측 반박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6 18:20

수정 2025.02.06 18:25

"금융·재정정책 모두 유연할 여지 있어
많은 재정 자극 필요해"...추경 거듭 강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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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서도 "증거에 따라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일본 도쿄에서 "금융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더 유연한 정책을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오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3주 가량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뒤 시장에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확대된 만큼 이달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속도를 두고 왜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듣는다면서도 "한은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불가피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두고 "확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의 원리는 새로운 증거가 있으면 그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 재정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난달 비상계엄으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해서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한국정부는 보수정책을 지난 몇년 간 유지했다"며 "더 많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 건전성을 해치치 않는 범위에서 정부가 적절한 규모의 재정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