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변호사가 쓴 '그래도, 윤석열'… 개정판 준비 중
"판매 수익금은 서부지법 구속 피고인 변호 사용" 홍보
"판매 수익금은 서부지법 구속 피고인 변호 사용" 홍보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변호인단 소속인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쓴 책 '그래도, 윤석열'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판매되고 있었다고 뉴스1이 12일 보도했다.
이 책은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부터 대선에 출마하기까지 과정을 석 변호사가 칼럼 형태로 다뤘다. 지난달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구매 릴레이' 대상이 돼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현장에서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 10%는 지난달 19일 '서부지법 난동 사태'로 구속된 피고인들의 변호를 위해 쓰인다는 게 출판사인 '글마당 앤 아이디어북스'의 설명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연루된 6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출판사 직원은 지지자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감금, 현존건조물방화미수, 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을 "서부지법의 폭거에 항거하다 구속된 사람들"로 표현하며 "수익금의 10%는 이 청년들을 위해 쓰인다"며 구매를 권유했다.
해당 출판사는 그동안 극우 성향의 책을 발행해 왔다. '문재인 정권의 사학 죽이기', '대한민국 정통사관', '조국의 시간, 윤석열의 시간' 등을 출간했다.
이날 판매 부스에선 정가인 1만6000원 보다 할인된 가격인 1만 원에 책을 내놨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은 출판된 지 2년이 지났다"며 "다음 주에 석 변호사가 계엄 이후 상황을 담아 개정판을 낼 것"이라고 했다.
뉴스1은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알뜰폰 업체부터 출판사까지 집회 현장에서 이른바 '애국 코인'을 노린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던 보수집회에서는 이른바 '전광훈 요금제' 홍보 부스가 있었다. 이 부스는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법인 '더피엔엘'이 세운 퍼스트모바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집회 참여자들에게 "당신의 유심이 애국심이 된다"는 문구를 내걸고 시중 가격보다 비싼 알뜰폰 요금제 가입을 권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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