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지난해 사상 첫 적자
IP 확장·인수합병 등 재도약 목표
'매출 1조' 크래프톤 퍼블리싱 박차
카카오·펄어비스, 신작 속속 출시
中 역공 등 위기 속 돌파구 '모색'
IP 확장·인수합병 등 재도약 목표
'매출 1조' 크래프톤 퍼블리싱 박차
카카오·펄어비스, 신작 속속 출시
中 역공 등 위기 속 돌파구 '모색'
지난해 성적표를 기점으로 게임업계의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게임업계 큰 형님 격인 엔씨소프트가 적자를 낸 가운데 크래프톤의 성장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게임사들이 지난해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희비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적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중국산 게임의 역공과 게임 제작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식재산(IP) 다양화와 신작 출시, 인공지능(AI) 전략 등으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넥슨·크래프톤, 실적 '투톱'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업체는 넥슨과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간판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성장을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 PC와 콘솔버전의 경우 지난해 최대 동시접속자 89만명을 달성했다. 다른 브랜드와의 IP 협업 효과로 PC와 콘솔 부문 합산 매출이 연간 1조원 수준에 달했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매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신작들을 쏟아내며 성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 이후로 선보일 주요 신작으로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비롯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딩컴 투게더' 등이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오픈AI 등과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CPC(Co-Playable Character) 등 AI 기술 고도화로 새로운 게임성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고전한 엔씨 "새 IP투자, M&A"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엔씨소프트는 12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IP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에 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투입하고, 신작과 함께 새로운 장르 게임사를 적극 발굴해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상당한 금액 투자가 필요한 국내, 해외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600억~700억원 규모의 IP 투자에 M&A 금액을 합산한다면 투자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장르의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점 투자한 서브컬쳐 장르, 슈팅 게임에 더불어 올해에는 엔씨가 부족하다고 느낀 액션RPG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이온2'의 출시도 가시화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가 오랫동안 투자해온 AI 모델의 경쟁력을 고도화해 수익화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실적 적자를 냈다. 매출은 2023년도 대비 11.3% 감소했고 순이익은 56% 줄었다.
■'체질 개선' 분주… 다양한 신작
업계 '큰형님'격인 엔씨소프트가 흔들리면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게임사들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4억8465만원으로 전년 대비 91.3% 감소한 카카오게임즈도 비수익 사업 검토 및 경영 효율화,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대작 준비 등을 진행하며 반등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및 콘솔 크로스플랫폼으로,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섹션13' 등 대작부터 인디게임,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작품들을 두루 선보인다.
펄어비스도 지난해 연간 매출 3424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꾸준한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오는 4·4분기 안으로 출시될 '붉은사막'에 마케팅에 힘써 성공적인 출시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면서 관세 영향이 적은 게임 업종은 산업적으로나 주가 측면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며 "원화 약세도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업체 매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