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민간 경제사절단 이끌고 방미
26개사 기업 관계자 등 美 백악관 접촉
최태원 회장, 한미일 빅 프로젝트 제안
美인센티브 중요성 언급
최종현 학술원 美행사...3국 전직 장관, 학자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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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한미일 빅 프로젝트 제안
美인센티브 중요성 언급
최종현 학술원 美행사...3국 전직 장관, 학자 총출동
■"美 인센티브 줘야 투자"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샐러맨더호텔에서 학술원이 주최한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대미 투자 검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것은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이라면서 "거기에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공약에) 세금을 내리겠다 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면서 "투자 계획에 반영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대미투자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과의 공동투자를 통한 '빅 프로젝트'를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빅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대한민국도 트렌드의 파도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앞서 19~20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난 최 회장은 미국 측이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크게 6개의 한국 산업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 회장은 21~22일 이틀간 열린 'TPD 2025' 행사를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이 한국, 일본에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확대와 가스관 건설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물류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기술을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 (EPC)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TPD 행사에는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공화당),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건·최형두 의원(국민의힘), 이언주 최고위원·위성락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의원이 동반 참석했으며,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 · 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전 안보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학계에서는 세계적인 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HAI) 공동설립자 제임스 렌데이 교수를 비롯해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설립자인 해롤드 햄 등이 3국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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