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최
바이낸스 리처드 탱 CEO등 참석
홍콩 재무부장관 및 증권거래위원회장 발언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센스 최대 17개 예정, 스테이블 코인 규제작업 착수
바이낸스 리처드 탱 CEO등 참석
홍콩 재무부장관 및 증권거래위원회장 발언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센스 최대 17개 예정, 스테이블 코인 규제작업 착수
[파이낸셜뉴스] 세계적 규모의 가상자산 컨퍼런스 '컨센서스 2025'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콩 주요 정부 관계자들은 가상자산 시장 육성 의지를 강조하며, 아시아 금융 허브에 이어 가상자산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피력했다.
2015년 시작된 컨센서스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가 주최하는 행사로, 블록체인·가상자산·웹3 기술 관련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컨센서스는 5년 만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최된 것으로, 홍콩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약 1만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홍콩 정부는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콩 재무부장관 폴찬과 증권선물위원회(SFC) 위원장 줄리아렁이 직접 연설에 나서 홍콩의 디지털 금융 발전 방향과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폴찬 장관은 “홍콩은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며 미래 지향적인 정책과 균형 잡힌 규제 프레임워크를 갖춘 시장”이라며 “이미 2023년 세계 최초로 토큰화된 정부차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당국은 혁신적 기업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조기에 규제 관련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설정했다. 홍콩 통화 관리국은 채권·펀드·녹색금융 및 무역금융 등의 실물자산(RWA)을 포함하는 토큰화 생태계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 정부는 현재 9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해 라이선스를 발급했으며, 추가로 8건의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작업 역시 진행 중임을 공식화했다.
줄리아렁 위원장은 ‘가상자산 로드맵(ASPIRe)’을 통해 가상자산 장외거래 및 파생상품, 마진대출 도입 등의 전략을 공개하고, 전통적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자금세탁방지(AML) 강화를 강조했다.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기업 대표 역시 대거 참여했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탱, 비트코인 인프라 개발사 블록스트림의 아담 백 CEO, 가상자산 거래소 OKX 사장 홍팡 등이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디지털 자산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리처드 탱 CEO는 홍콩이 아시아 내 가장 개방적인 규제 환경을 갖춘 도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올해 컨센서스 2025는 350개 이상의 부대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Bullish)의 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이자 이번 컨센서스 홍콩 의장을 맡은 마이클 라우는 "컨센서스 2025는 홍콩이 핀테크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규모와 참가자 수는 홍콩이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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