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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車보험 2.0 출범 전부터 난항...참여 핀테크 4곳 그쳐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7 14:57

수정 2025.03.17 14:57

보험개발원, 조회 건당 150~200원 수준 요구
핀테크 업계 제시 금액의 3배
금융결제원 조회건당 수수료의 5배 수준
"혁신금융에 대한 스타트업 의욕 저하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출시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에 참여하는 핀테크업체가 '서비스 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수수료가 인하되고, 핀테크업계가 부담하는 정보제공 수수료도 높아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비교·추천 서비스 2.0' 이용고객이 플랫폼에 들어와 보험료를 비교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불러오기 위해 연동 장비를 구비한 핀테크업체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해빗팩토리 등 모두 4곳에 불과하다.

이르면 이번주 자동차보험비교 2.0 서비스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비스 1.0' 당시 9곳이 참여한 것에 비해 참여율이 턱없이 저조하다.

핀테크업계는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들었다.

핀테크가 보험사로부터 지급받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중개수수료는 종전 3%에서 1.5%로 대폭 낮아졌다.

더구나 핀테크는 보험개발원에 높은 수준의 정보제공 수수료마저 지급해야 한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익은 줄었는데 내야 하는 수수료는 많아졌다"며 "광고·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핀테크업계와 보험업계 간의 가장 큰 쟁점은 보험개발원이 △차량정보 △기존계약 만기일 △특약할인 정보 등을 제공하는데 따른 정보제공 수수료다. 현재 보험개발원은 조회 건당 150~200원 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핀테크업계는 50~60원 수준을 원하는 상황이다.

은행권 대출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금융결제원에 정보 조회 건당 30~40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을 고려하면 보험개발원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핀테크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자동차보험비교·추천 서비스 2.0' 개선작업을 위해 데이터 송수신 서버 구축에 드는 비용도 모두 핀테크업체들이 부담했다.

보험업계는 은행 대환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등 제한적 정보를 제공하면 되지만 자동차보험은 각사마다 보험계약 만기·차량정보·할인특약 등이 달라 정보 구축에 있어 보험개발원이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고 설명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자체가 핀테크사들은 보험료 비교 서비스만 제공하고 계약이나 보험료 산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핀테크들이) 비교중개 수수료를 1.5%로 양보했다고 하지만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생기면 배달의민족 등 다른 플랫폼처럼 수수료를 올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