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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혼돈의 대리인”…”미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1 02:32

수정 2025.03.11 03:07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을 "혼돈과 혼란의 대리인"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을 "혼돈과 혼란의 대리인"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지정학적 갈등을 초래하면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지만 아직은 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낙관이 나오고 있다.

베렌버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10일(현지시간) CNBC에 미국이 실제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트럼프(혼란)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회복탄력성은 높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7일 통화정책 포럼에서 미 경제는 아직 탄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

슈미딩은 트럼프를 “혼돈과 혼란의 대리인(an agent of chaos and confusion)”이라고 칭하고 대통령이 “관세에 관해 오락가락하는 것은 그(트럼프)가 자신의 관세 정책이 초래할 잠재적인 결과에 관해 거의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슈미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소비자들이 지출에 쓸 돈을 갖고 있고, 그들(소비자들)은 아마도 그렇게(지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70%에 육박하는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경제가 침체를 맞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이다.

슈미딩은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를 여럿 들었다.

그는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상당히 탄탄하고, 에너지 가격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며, 일부 감세도 예상되고, 규제 완화도 시행될 것이어서 당장 미 경제가 침체 위험에 직면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동향에 대해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2월 고용 데이터는 “미 경제가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은 고용동향으로 보면 틀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이후는 불안

그러나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은 틀림없다는 불안감은 남아 있다.

베렌버그의 슈미딩은 “장기적으로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은 트럼프가 미 성장 추세를 해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2026년 너머의 성장률이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는 미 소비자들에게는 더 높은 물가를 뜻한다”면서 “이는 내 판단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연준이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음을 뜻한다”고 비관했다.

슈미딩은 “트럼프가 혼돈과 혼란을 쟁기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TS롬바르드의 블리츠도 “트럼프의 행태들이 모여서 미 경제를 어떤 방향으로든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블리츠는 어떤 대통령이건 취임 첫해에는 경제 둔화를 감수하고도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첫해에는 경제 실패를 전 정부 탓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리치는 미 경제가 올해 성장을 지속하고 연준은 기존 금리 인하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자본 흐름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 유입이 멈추면 미 경제도 멈춘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