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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H농협은행, 감사부장 교체..."이례적 시기, 문책성 인사"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0 15:54

수정 2025.03.20 15:54

숨진 채 발견된 CIB심사부장 자리도 신규 발령
"연중 인사로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
검찰, 농협은행 압수수색에 이어 부당대출 추가 조사
NH농협은행 본사
NH농협은행 본사

[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감사부장과 자금세탁부장 그리고 CIB심사부장 인사발령을 냈다. 검찰이 NH농협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점에서 이례적인 인사조치가 이뤄졌다. 대출 관련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감사부장 인사는 문책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9일 정재용 자금세탁방지부장을 감사부장으로 이동 발령했다. 신임 자금세탁부장은 김청구 미래인재교육단장이 이동했다.

CIB심사부장은 윤재영 여신기획부 국장이 맡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중 인사로 (이번 발령은)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3월에 본점 부장 3명의 연쇄 이동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자금세탁부장이 감사부장으로 옮기는 것은 수순이지만 감사부장의 추가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문책성 인사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농협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차주회사 A산업개발의 2대 주주 손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농협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2차례 이상 진행했다.

경기도 용인 소재의 A산업개발은 건축 및 토목공사 회사로 A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두고 있다. 검찰은 A산업개발이 농협은행에서 30억~4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검찰은 A홀딩스와 A산업개발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4월 A산업개발은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농협은행으로부터 38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부당대출 의혹은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이 A홀딩스에서 건축비 대출에 필요한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모두 받기 전에 100억원 가량 대출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관계자는 "당시 농협은행은 보증서가 나오기도 전에 건축비를 빌려줬다"면서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 것인지 대한 자세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